따뜻함 vs. 짜릿함, 당신의 선택은?  

따뜻함 vs. 짜릿함, 당신의 선택은?              img #1
영화 <이터널 선샤인>
 
섹스가 고픈 날이 있어요. 아랫도리가 온종일 불끈불끈해서 견딜 수 없는 날. 여느 때처럼 일하고 있었는데, 나도 모르게 단단해지더니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계속 빳빳해지는 그런 날.
 
또 어떤 날엔 왠지 마음이 허해서 누군가와 살을 맞대고 누워 있고 싶죠. 살갗을 통해 전해지는 따뜻함에 굳어버린 마음이 녹아 빈 구멍이 없이 메워질 것만 같아서.
 
섹스를 통해서 얻게 되는 감정도 비슷한 것 같아요.
 
마음을 덮고 있는 살짝 덮고 있는 거추장스러운 살갗 위로 쓰다듬는 손길. 부드러운 서로의 것이 맞닿고 얽히면서 느껴지는 황홀감. 뜨겁고 매끄러운 것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와 내 것을 녹일 것만 같은 그곳이 주는 짜릿함. 그리고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모두 다 쏟아내고 난 뒤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모두 벗겨낸 당신을 끌어안고 있을 때 느껴지는 포근함. 그리고 체온이 주는 따듯함.
 
식욕으로 치면, 음식이 주는 달고, 쓰고, 짜고, 맵고, 신맛과 음식을 다 먹고 난 후 포만감 정도가 될까요?
 
섹스만을 탐했을 때는 사정 후에 느껴지는 허탈함이 싫었고, 섹스 후의 느낌을 갈구했을 때는 섹스가 주는 그 짜릿함을 느끼고 싶어 참을 수가 없었어요. 목이 좁은 병 안에 든 사탕을 모두 가지고 싶어서 병 안에 손을 집어넣고 한가득 사탕을 쥔 다음 손을 빼려고 하니까 손이 빠지지 않아 울고 있는 애와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요. 이래저래 갈팡질팡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즘이네요.
 
몇몇 분들은 섹스가 주는 짜릿함을 주로 얘기하시는 것 같더라고요. 만약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할 수 있다면 여러분들은 어떤 걸 선택하시겠어요?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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